*** "포트럭 파티를 하기로 했다고?" "응, 한시간 뒤에. 해리 겨울 옷도 가져다 줄겸." 한 시간 안에 여섯이서 나눠 먹을 만한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릴리는 바쁘게 움직였다. 제임스는 릴리의 옆에서 그녀가 건네주는 채소를 씻고, 다듬고, 썰고 난 뒤, 마법으로 치즈에 나뭇잎 결 문양을 새겨넣던걸 릴리에게 들켜서 혼났다. "조금은 멋을 ...
***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줄 알았던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시리우스의 생각보다 심오하고 복잡했다. 감정이라는 것은 상당히 변덕스러워서, 잠시라도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해리는 시리우스가 원하는만큼 그의 곁에 있겠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순간 시리우스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를 비웃으며...
*** 해리가 긴장을 풀고 쉬라고 말해도 레귤러스는 쉽게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팔을 함부로 걷어서 본인의 수면을 방해한것 만으로 흉포하게 굴던 뱀이니, 언제 깨어나서 다시 숙주를 괴롭히려 들지 모른다. '편히 쉬라고 말해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하겠지.' 거기까지는 해리도 이해했다. 하지만 레귤러스가 엘레스터 무디처럼 '항상 경계하라'의 자세로 있는게 둘에게...
*** "이유를 들어보지." 레귤러스가 입을 열었다. 무뚝뚝한 목소리였지만, 해리는 내심 안도했다. 거부 반응이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차분한 반응이었다. 죽음을 먹는자들은 볼드모트를 따르기는하지만 아주 소수의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를 두려워했다. 볼드모트는 명예로운 문신을 새긴 그의 충실한 신하들을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었다. 순수 혈통 마법사들...
*** "하아…." 해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짚고 차분히 생각해봤다. 이건 꼭 시리우스의 잘못이 아니다. 오러사무국이 바쁘게 돌아가는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바로 치료했어. 보기엔 이렇지만 프랭크가 디터니를 가지고 있어서 지혈도 바로 됐고, 캐러독도 있어서 마법 치료도 받았고…." 해리의 표정이 풀릴 줄을 모르자 시리우스가 더 ...
*** "한적하네." 디저트 카페에서 포장을 건네받은 해리가 거리를 둘러보았다. 화창한 날씨가 아까울만큼 인적이 드물었다. 문을 연 가게는 옷가게나 장난감 가게,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디저트 카페와 고급 레스토랑 뿐이었다. "근교에 죽음을 먹는 자들이 나타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까." 포트슈 아이스크림 가게가 휴점 중인 것을 발견한 해리가 속으로 안...
*** "할 말이 뭐야." 집을 나오자마자 시리우스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 문에 등을 기댄채 팔짱을 낀 모습이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여유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릴리는 속지 않았다. "도대체 여긴 뭐하러 온거야?" 우선 머플리아토 마법을 두르고 나서, 릴리가 시리우스에게 물었다. 시리우스 블랙은 집안에 두고 온 두 사람이 어지간히 신경쓰이는지, 문에 기...
** 검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팔을 얹어놓고 기댄채로, 해리는 저무는 해를 바라보았다. 조용히 리무스의 고백을 듣던 해리는 그의 말이 끝나자 입을 열기 전, 잠시 망설였다. 이 말을 꺼내면 리무스는 그에게 실망할지도 모른다. 괴로운 심정으로 실컷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너는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고 화를 낼까. 아니면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던 인류에 대한 ...
#리들해리_전력60분 주제: 왜 그랬어? /찢어진 양피지/ 필요악 ** 찢어진 양피지를 주워들었다. 눈에 보이는 곳에 산산조각 내놓은 걸 보자니 해리는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데.' 한번 봐주고 나니 갈수록 영악해진 아이는 자꾸만 해리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리고 기어코 선을 넘었다. "......." 이걸 되돌릴 수 있을까? 지도는...
** 야간 근무를 끝내고 동이 트기 전 집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시리우스의 기분은 괜찮았다. 무디의 강력한 반대로 오러 사무국의 스케줄표를 변경하는 일은 무산되었다. 크게 아쉽지 않았다. 그쪽은 처음부터 기대를 안했으니까.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성과가 있었다. 각 그룹 사람들과 부지런히 접촉해서 마법부 직원들의 불규칙한 결과, 근로시간과 불합리한 근무환경...
* 무색에 가까운 빛이 금빛 가루를 둘러쌌다. 끊임없이 진동하며 다가오는 빛의 고리를 이리 피하려던 금빛 가루들을 손 안에 담는다는 이미지로 해리는 지팡이를 들고 천천히 빛을 움직였다. 은은한 온기가 더해진 빛과 닿자 금빛 가루들이 얌전해졌다. 액체로 변한 시간의 가루를 약병에 담고나서, 해리는 이마에 옅게 맺힌 땀방울을 닦아냈다. "드디어 다했네." 긴 ...
** 불꽃이 화르륵 타올랐다. 벽난로에서 나오던 시리우스의 눈은 습관적으로 해리를 찾았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리무스를 발견했다. 색이 짙고 잘빠진 눈썹 한쪽이 삐딱하게 올라갔다. "무니, 네가 왜 여기 있어?" "왜, 내가 여기 오면 안돼?" 리무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 그런 줄 몰랐는데." 정말로 전혀 몰랐다는 듯, 눈도 크게 뜨고 당황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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